회사 워크샵으로 피렌체에 와서 야경 도보 투어를 신청했는데,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도시 전체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.
가이드님이 메디치 가문의 흥망성쇠를 골목골목 걸으며 풀어주시는데, 책으로 읽었다면 그냥 넘겼을 이야기가 눈앞 건물과 광장에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다가왔습니다. 은행업으로 부를 쌓은 가문이 어떻게 르네상스를 후원하며 예술과 권력의 중심이 되었는지, 그리고 그 영광이 어떻게 저물어갔는지. 베키오 궁전, 두오모, 시뇨리아 광장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한 가문의 야망과 미학이 응축된 무대였다는 걸 알게 되니 도시를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.
특히 야경 시간대라 더 좋았습니다. 낮의 관광객 인파가 빠지고 조명 아래 잠긴 피렌체는 정말 다른 도시였어요. 르네상스 시대의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듯한 골목길을 걸으며 듣는 역사 이야기는 낮 투어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깊이가 있었습니다.
피렌체는 아는 만큼 보이는 도시입니다. 두오모 사진만 찍고 가시기엔 너무 아까운 곳이에요. 메디치 가문의 이야기를 모르고 피렌체를 떠난다면 절반만 본 셈이라 생각 들었습니다. 가이드님의 깊이 있는 설명 덕분에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르네상스의 한복판을 걸어본 듯한 경험이 되었습니다.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.
더 보기